📊 숫자로 보는 한국 영어
한국 영어가 어떤 상태인지 말할 때 흔히 순위가 인용된다. 그런데 순위는 계산하는 사람마다 달라진다. 그래서 원자료를 봤다 — 토플을 주관하는 ETS 는 해마다 국가별 평균 점수를 그대로 공개한다.
ETS 「Test and Score Data Summary 2019」. 왼쪽이 한국, 오른쪽이 전 세계 평균이다.
이 표에서 눈여겨볼 것은 총점이 아니라 모양이다. 총점 83으로 세계 평균과 정확히 같은데, 읽기는 평균 위이고 말하기는 평균 아래다.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갈려 있다는 뜻이다.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 — 우리가 십 년 넘게 훈련해 온 것이 정확히 읽기 쪽이었다.
전체 근육량은 평균인데 팔만 굵고 다리는 가는 상태다. 운동을 안 한 것이 아니라 한 종목만 오래 한 것이다.
말할 수 있는 것은 응시자 집단의 평균이 이렇다는 것뿐이다. 토플 응시자는 유학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 전 국민의 표본이 아니고, 나라마다 응시자 성격도 다르다. 그러니 이 표로 "한국인은 말하기를 못한다"고 단정할 수는 없다. 다만 같은 사람들 안에서 읽기와 말하기의 방향이 갈렸다는 것은 표본 문제와 무관하게 남는다. 우리가 이 글에서 가져가는 것은 그 하나다.
읽기를 더 하는 방향으로는 이미 충분히 가 봤다. 남은 손잡이는 순서다 — 소리를 먼저 세우고 글자를 뒤에 놓는 것([[listening-first-order]]). 시간을 더 쓰는 쪽이 막혀 있다는 이야기는 [[three-thousand-hours]] 에, 왜 한국어부터 듣는지는 [[hangul-sokcheong-what]] 에 있다.
출처
ETS, 「TOEFL iBT Test and Score Data Summary 2019」(2019년 1~12월 응시 데이터) — 한국 Table 16(22·21·20·20, 총 83), 전 세계 Table 2(21.2·20.9·20.6·20.5, 총 83). 관련 글 [[why-english-doesnt-click]], [[korea-english-spending]]. — 쓰지 않은 것: 원본 칼럼의 "말하기 121등·132등", "소말리아·우간다보다 못하다", "핀란드 말하기 3위·국민 70%" 는 순위 산출 근거와 1차 출처를 확인하지 못해 옮기지 않고, ETS 가 직접 공개한 평균값으로 대체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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