📜 오쌤 핵심이론
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엮은 한자 교재 《아학편》은 훗날 영어 단어까지 실린 판본으로 이어졌다. 그 표기를 보면 놀랍다 — 100년 전 표기가 지금의 외래어 표기법보다 원음에 가깝다.
한글의 표기력을 한계까지 쓴 흔적들이다.
“통역에 임명된 장 씨의 아들은 F와 P를 구분해 발음하며, 영어의 해석과 회화에 완벽했다”
1886년 고종의 초빙으로 다트머스·프린스턴·오벌린 출신 원어민 교사들이 육영공원에서 가르쳤다 — 회화와 발음 중심으로. 학생들은 6~10개월이면 통역이 가능했고, 영국 영사는 "조선인은 동양에서 가장 뛰어난 어학자로, 중국인이나 일본인이 감히 따르지 못한다"고 본국에 보고했다. 그 비결의 하나가 거의 모든 소리를 표현하는 한글의 우수성이었다.
일제강점기, 원어민 교사는 영어를 못하는 일본인 교사로 대체됐고 교육은 문법·작문·독해 위주로 바뀌었다 — 원어민 교사를 돌려달라는 학생들의 시위 기록까지 남아 있다. 그 잔재가 오늘의 문제 풀이식 영어다. 한국과 일본은 토플 말하기에서 나란히 최하위권이고, 같은 어족의 핀란드는 90년대 문법 교육을 버리고 말하기 상위권 국가가 됐다.
한글은 지금도 영어를 원음에 가깝게 적을 수 있는 문자다. 100년 전 조상들이 "소리 먼저"로 증명한 길 — 한글로 소리를 잡고, 속청으로 귀를 열고, 쉐도잉으로 입을 여는 순서는 그 전통의 현대판이다.
자모 스물넉 자를 초성·중성·종성으로 쌓아 올리는 구조라, 한글은 실제로 쓰는 말보다 훨씬 많은 소리를 **적어 낼 수 있다.** 우리말에 없는 발음도 일단 받아 적을 자리가 생긴다는 뜻이다. 《아학편》의 "촤일드", "으라이쓰" 가 가능했던 것이 이 여유 덕이다. (몇 개를 적을 수 있느냐는 세는 기준에 따라 크게 달라져서, 이 글에서는 숫자를 쓰지 않는다.) 다만 적을 수 있다는 것과 그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다르다 — 표기는 출발점이지 도착점이 아니다.
읽기 전에 소리 — 100년 전에 증명된 순서입니다.
출처
오쌤 핵심이론(블로그 칼럼) 및 월간 《좋은생각》 이호성 기자(2018.4), 시노부 준페이 《한반도》(1901) 기록을 재구성. 육영공원 이야기 전체는 [[korean-english-history]] 참고.
원문 기사 보기 →※ 이 글은 위 자료의 핵심을 요약·재구성한 것입니다.